[스포탈×에이팩스] 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바꿔버린 중국축구
[스포탈코리아×에이팩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제휴=벤쿠버(캐나다)] 송경한=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들이 종료됐다. 참가한 4팀 모두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던 K리그였다. 그러나 베이징 궈안을 가까스로 꺾은 전북 현대만 8강에 진출하고 나머지 성남FC, 수원 삼성, FC서울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 중 성남FC와 광저우 헝다의 대결은 어느새 바뀌어 버린 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의미하기도 했다.
사실상 아시아 축구계에서 중국은 변방에 가까웠다. 2010년대 이전 까지만 해도 중국 프로축구팀은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이후 중국경제의 급성장과 더불어 많은 자본이 축구계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봉에 광저우 헝다가 있었다.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 광저우 헝다
2010년, 헝다 부동산 개발 그룹은 승부조작 사태로 2부리그로 강등된 광저우 이야오를 인수하고팀명을 광저우 헝다로 바꾼다. 그리고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인 중국 슈퍼리그로 복귀 하게 된다. 중국슈퍼리그로 복귀한 2011년, 헝다 그룹은 자신의 축구 구단에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브라질리그 올해의 선수 다리오 콘카를 이적료 107억원, 당시 세계축구 선수 연봉 3위에 해당하는 160억에 영입했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한 대한민국의 조원희와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투자는 곧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승격과 동시에 중국 슈퍼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광저우 헝다는 멈추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공격수 루카스 바리오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알렉산드로 디아만티, 알베르토 질라르디노를 영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2013년 광저우 헝다는 중국프로축구팀 최초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 광저우 헝다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중국축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
광저우 헝다가 불러온 중국슈퍼리그의 성장
이러한 광저우 헝다의 어마어마한 투자는 아시아 축구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1년 운영비로 1000억을 쓴 광저우 헝다를 필두로 800억을 운영비로 지출한 베이징 궈안, 상화이 선화, 산둥 루넝등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은 막대한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축구 광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축구 굴기(일으켜세움) 프로젝트’를 필두로 중국 사회에서 축구는 큰 관심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디디에 드록바, 니콜라스 아넬카, 프레데릭 카누테등 유럽 무대를 호령한 선수들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같은 유명 감독들이 중국슈퍼리그로 몰려들었다. 드록바와 아넬카, 카누테는 떠났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선수들과 감독들이 중국무대를 두드리면서 중국 축구는 어느새 세계 축구의 판도를 바꿔 가고 있다.
<현재 상하이 둥야를 지휘하고 있는 前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
이러한 현상은 K리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손꼽히는 데얀, FC서울을 이끌던 주장 하대성,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영과 정인환,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종우 등 많은 선수들이 중국슈퍼리그의 어마어마한 태풍 속에 K리그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에 자리 잡았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그러나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축구의 앞날이 마냥 밝다고 할 수는 없다. 첫번째로 막대한 자본이 있지만 부동산을 통한 자산이 대부분이다. 그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 되자 헝다 그룹은 광저우 헝다의 지분 50%를 알리바바 그룹에게 매각하기도 했다. 두번째로 축구에 대한 대대적인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지원이 있지만 안정환 해설위원이 축구선수의 마지막을 꽃피운 다롄 스더는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되어 정치적 문제로 팀이 공중분해 됐다.
우리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
이렇게 엄청난 성장 속에서도 몇 가지 한계와 약점을 안고 있는 중국 축구다. 하지만 13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 드넓은 국토, 막대한 자원, 정치적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중인 중국축구는 큰 변화가 없는 한 2015 호주 아시안 컵에서 보여준 중국 국가대표팀의 성장처럼 보다 더 무서운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중국 축구의 엄청난 변화의 영향권에 있는 우리 축구도 이미 바뀌어버린 아시아 축구 판도에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글 = 송경한
사진 = 게티이미지 코리아, 상하이 둥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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