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에이팩스] 코파 아메리카의 또 다른 매력 '초청 제도'
[스포탈코리아×에이팩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제휴=벤쿠버(캐나다)] 송경한= 현재 남미대륙은 코파 아메리카의 열기로 가득하다. 총 12개팀이 참가하여 남미최고의 축구국가대표팀을 겨루는 이 대회는 현재까지 참가 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남미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 참가한 2개의 초청 팀 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칠레에서 뜨겁게 진행중인 2015 코파 아메리카도 북중미의 멕시코와 자메이카가 초청 팀으로 참가하여 남미의 축구강호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전 대회에서도 일본, 미국과 같이 다른 대륙의 초청 팀들이 있었다.
이러한 초청 팀들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 소속된 국가가 많지 않아 코파 아메리카를 위해 남미대륙으로 초대를 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축구 강호들이 모여있는 남미 대륙에 초청된 다른 대륙의 팀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코파 아메리카의 단골 손님, 멕시코
멕시코는 1993년 에콰도르 대회에서 처음 초청팀으로 미국과 함께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해 2015년 칠레 대회까지 9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두 번의 준우승, 세 번의 4강진출, 두 번의 득점왕 배출로 남미대륙의 강 팀들 사이에서 명실상부한 강호로 자리잡았다.
직전 2011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첫 참가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조별예선을 3전전패로 탈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칠레 대회에서는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개최국 칠레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최다 초청 참가 팀, 코스타리카
9회 참가의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번의 초청 참가 횟수를 자랑하는 코스타리카다. 사실 멕시코와 함께 초청 팀 제도가 처음 생긴 1993년 에콰도르 대회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1997년 볼리비아 대회에서 처음 코파 아메리카 무대를 밟았다.
북중미 에서 미국과 멕시코에 이어 강호로 손꼽히는 코스타리카지만 미국과 멕시코에 비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처음 참가했던 1997년 대회에서는 브라질에게 0:5 대패, 콜롬비아에 1:4로 패배하며 남미 축구의 높은 수준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나마 2001년 대회에서 기록한 2승 1무 1패로 8강 고지를 밟아본 것이 코스타리카의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 2011년 대회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불참을 선언한 초청 팀 일본을 대신하여 참가해 21세 이하 대표팀을 점검해 보기도 했다.
최초의 아시아 초청 팀, 일본
1999년 파라과이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는 특이한 초청 팀이 하나 있었다.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이 아닌 다른 대륙의 참가 팀, 일본이었다. 당시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며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한 일본은 남미축구와의 수준차이를 절실히 느끼며 페루와 파라과이에 연달아 패배하고 볼리비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무 2패라는 성적으로 탈락했다.
2011년 대회에서 일본은 코파 아메리카 무대를 다시 밟으려 했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참가를 취소했다. 2015년 대회에서 다시 초청을 받은 일본이었지만 이번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일정을 이유로 코파 아메리카 불참을 선언했고 자메이카가 일본의 자리를 대신했다.
첫 출전에 4강, 온두라스
2001년 콜롬비아 대회의 초청 팀은 멕시코와 캐나다였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치안상태를 이유로 캐나다가 불참을 선언했고 아르헨티나 마저 불참을 선언하게 된다. 결국 남미축구연맹은 갑자기 남은 두 자리를 초청 팀으로 채우기로 결정했고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가 초청 팀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3개의 초청 팀이 코파 아메리카 무대를 밟은 2001년 대회에서 온두라스는 이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조별 예선에서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 만난 브라질을 상대로 2:0승리를 거두면서 첫 출전에 4강 진출이라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온두라스는 코파 아메리카 무대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대타로 출전해 4강이라는 강렬한 족적을 남긴 온두라스를 다시 코파 아메리카 무대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다음 개최국, 미국
1993년,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 팀 제도가 만들어 졌을 때, 멕시코와 함께 참가한 미국이다. 그러나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는 에콰도르, 우루과이에 패배하며 조별예선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후 1995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를 물리치며 4강에 오르며 이변을 연출했지만 가장 최근에 참가한 2007년 베네수엘라 대회에서 조별예선 전패 탈락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이렇게 과거만 돌아보면 북중미 대륙의 라이벌 멕시코에 비해 코파 아메리카에 좋은 기억이 드문 미국이다.
하지만 미국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2015년 칠레 대회가 끝나고 1년 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 아메리카 대륙을 아우르는 대회인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가 미국에서 개최 되기 때문이다. 자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미국은 MLS의 성장을 비롯해 최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미국축구의 성장을 당당히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초청 팀들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묘미
지금까지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의 수많은 강 팀 들이 좋은 경기력과 화려한 개인기로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하지만 다양한 초청 팀들을 통해 많은 축구팬에게 색다른 재미와 이변을 연출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의 초청 팀 멕시코와 자메이카가 어떤 역사를 써내려 갈지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사진= 코파아메리카 홈페이지, Nippon News
'에이팩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포탈×에이팩스] 전기리그 마무리한 J리그, 한국선수 활약 어땠나? (0) | 2015.07.10 |
---|---|
[MLS 탐구생활] D.C. 유나이티드, 과거의 영광 되찾을까? (0) | 2015.07.10 |
[그랜드슬램]모두가 주목하는 신예 공격수, 주민규 (0) | 2015.06.19 |
[그랜드슬램]0.3%의 기적, 신영록 그리고 안재훈 (0) | 2015.06.15 |
[그랜드슬램]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0) | 2015.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