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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

[우리 축구장을 찾아서] 제2화 상주시민운동장

제1화 강릉종합운동장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강릉에서의 내일로 기차여행 1일차를 마무리 한 나는 강릉역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여행 계획대로 다음날 상주상무의 홈경기장이 있는 상주에 가기 위해서는 아침 6시에

강릉에서 기차를 타야했고 그덕에 나는 일찍 잠들어야만 했다.

 

 

이팀의 홈경기장을 찾아서..

 

그래서 저녁 일찍 찜질방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저녁뉴스를 들으며 잠이 들려하는데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다.  바로 내일 찾아갈 예정이었던 상주시민운동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주상무의 이수철감독이 뇌물수수, 공갈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소식

이었다. 당시 리그컵대회 전반에 걸친 승부조작 사건으로인해 어수선했던 시점이었는데

이수철 감독 또한 승부조작 사태에 금품수수로 연루되었다는 것이었다.

(훗날 이사건은 이수철감독이 누명을 쓴것으로 밝혀진다.)

찜질방에서 TV를 멍하게 보면서 '이건 또 무슨....'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날 강릉에서의

여정이 피곤했던지 금방 잠이들었다.

 

다음날 신기하게도 새벽4시에 눈이 떠졌다.

상주로 가기위해 주섬주섬 준비를하고 목욕재계를 한뒤 찜질방에서 나와 강릉역에서

아침 6시 기차를 탔다.

 

강릉역으로 가는길에 찍은 새벽의 강릉

 

강릉에서 상주로 가기 위해서는 영주에서 잠시 내려 20분정도 기다린뒤 상주로 가는

기차를 타야했다. 그렇게 해서 상주까지 예상도착시간은 11시 47분 이었고 전날 청량리

에서 강릉까지 6시간의 여정에 맞먹는 모험이었다.

 

6시간의 모험길

 

기차는 달리고 달려서 어느덧 강원도를 벗어나 경상북도에 접어들었고 4시간여를 달려

영주역에 도착했다. 영주역에 내려 잠깐 역주변을 구경한뒤 상주로가는 기차에 올라탔고

예천, 점촌을 지나쳤다. 그렇게 몇시간을 기차속에서 보낸건지 알수 없을즈음

창밖너머로 상주종합운동장이 보였고 얼마지나지 않아 상주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상주역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있었지만 마땅히 밥을 먹을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리고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아가는것도 큰 문제가 되었다.

 

상주역에 도착하다!

 

고심끝에 밥을 먹는것 보다는 경기장을 찾아가는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고 어떻게

가야하나 스마트폰지도를 켜보았다.

하지만 버스정보는 나오지 않았고 근처 버스정류장에 가봤지만 버스 번호나 행선지가

적혀있어야 할 버스 안내 표지판이 없었다.

그냥 '버.스.' 두글자만 적혀있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있었다. 

(내가 도시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상주의 시내버스 시스템은 충격적이었다.)

 

강릉보다 더 충격적인 시내버스 시스템에 좌절할즈음 '강릉에서 처럼 경기장까지 

걸어갈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한번 스마트폰지도로 도보검색을 실행했다.

스마트폰 지도는 도보를 이용하면 40분이내로 갈수있는 길을 알려주었고

'40분정도면 걸어갈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하여 상주시민운동장을 항한 또다른

여정이 시작되었다.

 

 

축덕 : 뜻밖의 여정

당시 열심히 걸어갔던길 직선으로만 쭉가면 되서 의외로 찾아가기 쉬웠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시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경기장에 갔다와서 시장에서

끼니를 때우면 되겠구나 싶었다.

(운이 좋았던건지 그날은 상주5일장날 이었다. 정말 가는날이 장날이었다.)

열심히 열심히 걷다보니 경기장의 조명탑이 강릉에서 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낙동강을

건너가니 경기장에 거의 다왔구나 느껴지기 시작했다.

 

낙동강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경기장의 조명탑!!

결국 열심히 열심히 꾸역꾸역 걸어간 끝에 경기장에 도착할수 있었고

전날 터진 뉴스때문에 어수선할줄 알았던 경기장의 분위기는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해서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씨 때문에 오히려 음산하기 까지 했다.

 

 

경기장을 찾아왔다는 감격스러운 내감정과는 반대로 고요한 경기장주변

 

 

경기장 정문의 모습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경기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나는 결국 경기장 정문을

통해 당당하게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전날의 뉴스때문인지 경기장 내부에도 사람없이 조용했고 그덕에 아무런 문제없이

경기장을 자유롭게 구경할수 있었다.

 

 

 

 

경기장 내부의 모습들

 

 

본부석의 모습

1992년 1월 22일 완공된 상주시민운동장은 현재 상주상무 축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대한민국 공설운동장의 둥근모양을 하고있다.

상주상무를 유치하면서 문제가되었던 잔디와 조명시설은 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으로

2011 K리그 개막 3개월만에 모두 보수 설치가 되었다.

인구 10만의 작은도시에서 1만 5천명의 수용인원을 가지고 있는

경기장으로 상주 인구의 약 20%를 수용할수 있는 상당히 큰 경기장이지만

상주상무의 경기가 있는날마다 경기장에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지기도 하는곳이다.

또한 도시 인구수에 비례해서 보면 축구경기 관중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

 

 

이래저래 경기장을 실컷구경하다가 어느덧 허기짐을 느꼈고

상주 5일장이 열리는곳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대로 마음에 드는 음식을

마구 사먹었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근처 카페에서 후식까지 간단하게 흡입한다음 상주역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타고 다음여정을 향해 떠났다.

(대구에서 그간 쌓인 피로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 더이상 내일로 기차여행에서

축구장 탐방은 없었다...ㅜㅠ)

 

 

상주시민운동장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북상주로 24-7
면적

부지면적 89.901m2, 체육용지 195,000m2

수용인원

15,042명

부대시설

미디어센터, 선수대기실, 통신 및 의료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