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이야기

[대구] 탄천 하늘에 울려 퍼진 대구 서포터 3人의 승리의 찬가





[대구] 탄천 하늘에 울려 퍼진 대구 서포터 3人의 승리의 찬가

2012.11.22 22:10



“알레 알레 알레 알레 알레 나는 부르네~ 대구 위해~ 이 노래를~”

20일(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일화(이하 성남)와 대구FC(이하 대구)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1라운드 경기에서 대구는 안재훈과 황일수의 골에 힘입어 홈 팀 성남에게 2-0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월 14일 전남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이래 무려 11경기 연속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5무 6패) 대구는 이 날 승리로 원정경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 날의 승리는 대구 선수들만의 승리가 아닌, 비록 숫자는 적었지만 목청껏 대구를 응원한 서포터 3인과 함께한 승리였다.


평일 저녁에 치러지는 경기인데다가 대구와 성남의 거리적인 특성상 대구에서 서포터가 찾아오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대구의 10주년 유니폼을 입고 대구 서포터석 한 가운데 서있는 남성의 모습이 발견되었다. 경기 시작 후에도 팔짱을 끼고 대구의 경기를 지켜보던 이 남성은 전반 12분 안재훈이 헤딩골을 성공시키자 머리 위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전반 중반이 흐를 무렵 대구의 유니폼을 입은 남성의 주위에 2명의 남성 서포터가 모습을 보이며 대구 서포터 석에는 총 3명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까지는 비교적 조용히 경기를 관전하던 3인의 서포터는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의 응원가를 부르며 열성적으로 대구를 응원했다. 비록 이들은 서로 아는 사이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구를 응원하는 같은 마음으로 응원가를 부르며 하나가 되었다. 선수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일 때에는 선수 콜을 외치며 힘을 불어 넣었고 교체되어 나가는 선수와 들어가는 선수 모두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일당백의 전사가 되어 대구를 연호한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구는 후반 15분 황일수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대구는 단 한 번도 성남에게 흐름을 허용하지 않으며 2-0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종료 후 대구 선수들은 펜스를 넘어와 자신을 응원해 준 서포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3인의 서포터도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로 선수들에게 화답했다.


이 날 10주년 유니폼을 입고 대구를 응원한 송경한(25)씨는 “원래 집은 대구지만 학교가 이 근처에 있어서 경기장을 찾게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 쉽게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어 기쁘다. 올해에는 시즌 최다승도 거두었고 경기력도 많이 좋아져서 만족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으로 5위 안에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대구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은 대구는 리그 막판 다소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낌없는 응원을 보여준 3명의 서포터 앞에서 끝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대구의 선수들은 원정 11경기 연속 무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팬이 있기에 선수도 존재한다. 대구를 응원하는 팬이 있는 한 대구의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끝까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사진 제공 - 대구FC
글 - K리그 명예기자 최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