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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 명예기자

[2015 고등리그 5R] 의아한 판정과 거친 플레이의 향연 속 5연패의 수렁에 빠진 서울유나이티드 U-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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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고등리그 5R] 의아한 판정과 거친 플레이의 향연 속 5연패의 수렁에 빠진 서울 유나이티드 U-18

리그 개막 이후 리그에서 승리가 없다. 다른 팀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2015 전국 고등 리그 서울 서부권역에 참가하고 있는 서울 유나이티드 U-18(이하 서유U-18)의 이야기다. 5월 2일 오전 10시 서유U-18은 숭실고등학교(이하 숭실고)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의아한 판정과 골키퍼 전동영의 무릎을 노린 숭실고의 플레이로 인해 4:1로 패배하면서 리그 무승, 5연패라는 기록을 안게 되었다.



12분간 승리의 기운을 맛봤던 서유U-18 


서유U-18의 시작은 좋았다. 3분 만에 숭실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서유U-18의 권순규가 골을 기록하면서 서유U-18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서유U-18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숭실고는 중앙공격수 임효철의 빠른 발을 중심으로 김희수, 정진의 침투를 무기로 서유U-18의 수비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숭실고의 전략은 제대로 성공했고 서유U-18이 선제골을 기록한 지 채 9분이 지나기 전에 김희수가 동점 골을 기록했다.

숭실고의 동점 골에도 불구하고 서유U-18은 쉽게 무너지지 않으려 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최전방 공격수 권순규의 좋은 체격을 이용하고 위용복의 뛰어난 드리블, 김규태의 중원 장악능력을 바탕으로 숭실고의 수비진을 부숴보려 했다.

하지만 서유U-18의 분전은 10분이 끝이었다. 23분 숭실고의 오른쪽 공격수 정진이 임효철에게 좋은 크로스를 올려줬고 임효철이 머리를 이용해 역전 골을 넣었기 때문이었다. 역전 골로 기세가 오른 숭실고는 강한 전방압박으로 서유U-18의 수비진을 당황하게 하며 공격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당황한 수비진으로 인해 서유U-18은 전방으로 공 배급이 불가능해졌고 공격 작업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공격 작업이 불가능해져 버린 서유U-18의 모습을 보면서 학부모들의 답답한 탄식이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거친 플레이가 만들어준 의외의 기회

벼랑 끝으로 몰리던 서유U-18에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44분, 의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숭실고의 중원수비를 책임지던 수비형 미드필더 배지혁이 필드 내에서 난폭한 행위를 보여 퇴장당한 것이었다. 숭실고 중원을 든든히 지키던 배지혁의 부재로 서유U-18은 서서히 공격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하게 된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서유U-18은 수비진의 안정과 새로운 공격 루트 확보를 위해 골키퍼 교체를 감행한다. 전반전 동안 서유U-18의 골문을 지킨 정준혁을 불러들이고 전동영에게 골문을 맡긴 것이다. 후반전이 진행되며 서유U-18은 숭실고의 수적열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공격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숭실고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서유U-18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보여 주었다.




의아한 판정과 무릎을 차는 축구

그렇게 기세를 올리던 서유U-18이었지만 의외의 순간으로 팀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게 된다. 후반전 시작 후 8분이 지난 53분, 숭실고 최진혁이 서유U-18 골키퍼 전동영이 공을 잡는 순간 전동영의 무릎을 가격했다. 그리고 무릎 가격으로 인한 충격으로 전동영이 놓친 공을 최진혁이 골대로 차 넣게 되는 장면이 나왔다. 이상익 주심은 처음에는 골키퍼 차징으로 인한 골 무효 판정을 내렸으나 전동영이 치료를 받는 중 숭실고의 골로 선언했다. 이에 서유U-18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고 경기가 6분가량 중지되었다.

무효선언한 골을 다시 득점으로 번복한 의아한 판정으로 인해 서유U-18은 얼떨결에 3:1로 숭실고에 끌려가게 되었다. 그러나 숭실고는 전동영의 무릎을 포기하지 않았다.

의아한 판정 후 몇 분 뒤 62분 숭실고의 공격진은 다시 한 번 전동영의 무릎에 큰 충격을 가했고 전동영은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서유U-18이 이미 골키퍼 교체카드를 사용한 것이었다. 남은 골키퍼가 없는 서유U-18로 인해 심판진의 논의가 있었고 경기는 또다시 잠시 중단되었다.

결국, 서유U-18의 골문을 지키게 된 것은 오른쪽 윙 최병렬이었다. 최병렬은 골키퍼 전동영이 없는 서유U-18의 골문을 지키며 숭실고의 공격을 멋지게 걷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필드 바깥에서 치료를 받던 전동영은 이대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 같다는 관중들의 판단과는 달리 최병렬이 골문을 지킨 지 2분 만에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 왔고 다시 서유U-18의 골문 앞에 섰다.

쉽게 무너지지 않은 서유U-18

하지만 의아한 판정 번복과 골키퍼의 무릎을 향한 두 번의 거친 행위, 숭실고 코칭스태프에서 파울을 줄이라는 지시가 나올 정도의 무서운 플레이를 보인 숭실고로 인해 서유U-18은 정상적인 경기를 펼쳐 보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숭실고는 4명의 공격수를 전진 배치하며 서유U-18를 상대로 더욱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자비 없는 축구를 선보이던 숭실고는 73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상현이 파고들며 골을 기록하여 4:1로 달아났다.

일련의 사건들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서유U-18은 이대로 무너지나 했다. 하지만 80분을 기점으로 주장 김규태의 플레이를 중심으로 숭실고를 괴롭혀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90분의 시간은 모두 흘렀고 추가시간이 무려 8분이 주어졌다. 서유U-18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고군분투하며 몇 번의 기회를 더 만들어 냈으나 추가득점을 더는 기록하지 못한 채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유U-18로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했던 경기였으나 숭실고의 공격적인 전방압박 전술과 거친 플레이, 의아한 판정이라는 의외의 장애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경기가 되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18분가량을 남겨놓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서유U-18 선수들의 모습에 빠른 시간 내 리그 첫 승을 달성할 것 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미뤄진 서유U-18의 첫 승 도전은 어버이 은혜를 되새기는 5월 8일 금요일 오후 5시, 보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보인고등학교를 상대로 계속된다.

글, 사진 - 송경한(서울유나이티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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