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유 명예기자

[한일교류전 리뷰] 3.1절의 한일전, 아쉬운 패배와 희망

[한일교류전 리뷰] 3.1절의 한일전, 아쉬운 패배와 희망


1일 노원 마들 스타디움에서 '제1회 한·일 스포츠 교류전' 대한민국의 서울유나이티드(이하 서유)와 일본의 FC 류큐(이하 류큐)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팀의 대결은 한일전, 그것도 3.1절이라는 상징적인 날의 한일전이라는 이유와 올 시즌 처음 서유의 지휘봉을 손에 쥐게 된 최상국 감독의 전술이 첫선을 보이는 자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많은 관심에 비례하듯 경기는 많은 관중 속에서 진행되었다.

< 많은 관심을 증명하듯 많은 관중이 마들스타디움을 찾아왔다 >


경기가 시작되고 처음 상대 골문에 위협을 가한 팀은 서유였다. 4분 만에 류큐를 상대로 슈팅을 하였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그러나 류큐 또한 홈팀 서유의 초반 공세에 기죽지 않고 기회를 잡으려 했다.

전반전 동안 서유는 수비수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는 패스로 류큐의 측면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류큐는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진까지 공을 빠르게 운반하면서 측면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서유는 오른쪽 날개로 출전한 박현우와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한 원용진을 활용하여 류큐의 왼쪽을 공략했다. 류큐 또한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연계를 통한 전개로 오른쪽 공간을 활용하면서 서유의 왼쪽을 파고들었다.

서유와 류큐 모두 패스를 통한 경기 전개로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던 전반 18분, 박현우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황태하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으면서 서유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위기감을 느낀 류큐는 외국인 공격수 마크와 선발 출전한 골키퍼 다나카 켄지를 교체하면서 팀의 전술 변화를 꾀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유는 선제 득점의 흐름을 타고 류큐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기 시작했다. 기세에 눌린 류큐는 중원에서의 싸움보다는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들면서 서유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전술적 변화의 효과가 있었던 류큐는 전반 40분 이후 두 번의 슈팅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류큐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전반전과는 다른 팀으로 경기에 나섰다. 수비 시 2명의 공격수를 제외하고 모두 수비에 가담한 뒤 공격으로 전환할 때 측면 공격수로 교체 투입된 빠른 발을 가진 오바타 점페이와 마츠오 쇼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서유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서유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후반 시작 10분 만에 서유의 비어있는 오른쪽 수비를 공략한 류큐의 마츠오 쇼고가 측면을 그대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유에게 기울었던 승부의 추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한 류큐는 계속해서 역습을 통해 서유를 몰아붙였고 서유 또한 류큐의 측면을 공략하며 공격을 이어나갔지만, 밀집수비를 유지한 류큐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서유는 후반 32분 역습상황에서 역전 골을 내어주었다. 류큐 왼쪽 수비수인 아사다 다이키가 오버래핑에 성공하여 크로스 한 것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바타 점페이가 받아 뒤로 흘려주었고 그것을 후지이 타카시가 받아 그대로 골대로 집어넣었다.

실점 이후 서유는 많은 선수를 교체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지만, 상당히 빠른 역습속도를 보여주는 류큐 앞에서 힘든 모습을 보였다. 효과적인 역습을 통해 류큐가 경기를 지배하던 후반 44분 류큐는 토미도코로 유가 득점하면서 3:1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지난 시즌 공격전개에 대한 일말의 고민 없이 긴 패스로 90분을 허비하던 서유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비록 시즌 첫 경기에서 3:1 패배를 기록하였지만 2015 K3리그 개막을 앞두고 상대 역습 시 보완할 부분과 공격전개에 있어 좀 더 빠른 속도를 가져가야 한다는 문제점을 찾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최상국 감독만의 전술색채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한·일 스포츠 교류전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다음 주 3월 7일, 토요일에 예정된 K3리그 개막전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개막전에서 만나는 디펜딩 챔피언 화성 FC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서유의 모습을 예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 - 송경한(서울유나이티드 명예기자)
사진 - 백현철(서울유나이티드 명예기자)